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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걸려온 이모의 전화
이전에 밤 늦게 이모에게 전화해 야단을 맞았던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에 내 잘못이란 생각과 함께 이모에게 조금 서운했었던 생각들을 담아 글을 썼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조금씩 잊혀질 무렵 갑자기 오늘 오후에 이모에게 전화가 왔다.
전화를 건 이모의 목적은 '사과'였다. 이전에 본인이 조금 심하게 얘기했던 거 같다며 미안하다고 하셨다. 분명 나의 잘못으로 발생한 일임에도 이모는 사과를 하셨다. 아마 조카에게 조금 심하게 말한 거 같아 마음이 쓰이셨나보다.
이모에게 감사했고 또 죄송했다. 조카에게 연락해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당시에는 서운한 마음에 이모에 대해 안 좋게 생각했던 것이 떠올라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모에게 말했다. "이모, 이렇게 전화주셔서 감사해요. 조카를 이렇게 생각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모는 웃으셨고 나 또한 웃었다.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어른으로써 조카에게 전화해 사과를 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을텐데, 우리 이모는 참 멋진 어른이구나. 나도 이런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이모가 미웠지만 진심 어린 사과 한 번으로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그 마음들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이모에게 감사하고, 하나님께도 감사하다. 덕분에 다시 편한 관계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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