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중고딩 친구들을 만난다. 근데 만나기가 너무 귀찮다. 어떻게 보면 싫기도 하다. 왜 그럴까 한 번 생각해봤다. 우선,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정확히는 마실 수 있지만 굳이 마시지 않는다.
I will meet my friends after a long time. but It's too lazt to meet them. otherwise, I don't want it. I thought why I'am thinking like it. first of all, I don't like to drink. I mean, I can drink but I don't want to.
술 마시고 대리를 부르는 돈이 아깝기도 하고, 술 마시는 거 자체에 쾌락을 별로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친구들이 이런 모습을 영 마음에 들지 않아 한다는 것도 잘 안다. 아예 술을 못 마시는 체질이라면 모르겠지만 나름 마시면 소주 2~3병까진 무리 없이 마시니까.
I feel like it's waste to spend money for designated driver and I can't feel good when I drink, Maybe my friends don't like me doing that and I know it just because I can drink two or three bottles of soju when I want.
친구들과 모여 저녁을 먹게 되면 기본적으로 소주 2~3병은 깔고 시작한다. 술도 안 마시는데 이 술값까지 N빵하는 게 한 편으론 아깝기도 하지만 뭐 자주 그러는 것도 아니고 한 번씩 모이는 거니 이해할 수 있다.
아마 친구들과 모이기 가장 귀찮은 이유는 모임 자체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느샌가 친구들끼리 모여 하는 대화 주제가 그닥 좋은 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친구들이 나쁘다거나 이상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적나라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니 조금 불편함을 느낀다. '누구는 월급이 얼마다.', '어디 동네에 살아야 한다.' 등 SNS에 나오는 그런저런 이야기들이 별로 좋지 않다.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요즘 빠진 취미는 무엇이며 이게 왜 재미있는지', '결혼하니 이런 점이 달라졌다' 같은 주제의 이야기거리라면 정말 재밌고 좋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거의 없다. 아마 나부터도 그런 이야기를 잘 꺼내지 못한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익숙치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 하던 대화 주제가 아니기에 어색함을 느낄 수도 있고, 이런 주제가 맞지 않을수도 있겠다.
모르겠다. 분명 예전에는 이성 얘기, 돈 얘기가 유익하고 재밌게 느껴졌는데 어느 시점부터 큰 의미를 못 느끼겠다. 아, 그리고 친구들은 내가 돈을 잘 버는 줄 안다. 그렇게 잘 버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이전 모임들에서 돈자랑을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 때는 왜 가진 것을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 났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유익한 게 없는데.
오늘 모임에서는 최대한 조용히 듣기만 하는 청중의 스탠스를 취해보려 한다. (쉽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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