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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친구들과 만나는 게 귀찮다고 글을 썼다. 친구들과 이야기 내용이 유익하지 않다는 듯 이야기했었다. 그렇게 글을 쓰고 어제 친구들을 만났을 때, 스스로에게 무척 창피했다.
친구들은 예상과 다르게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고 저마다의 고민과 속사정을 터놓았다. 그동안 친구들이 날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나 또한 마찬가지로 친구들을 잘 몰랐었다.
내심 속으로 친구들에게 미안했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더욱 친구들과 재밌게 이야기하려 노력했다. 한 친구는 이제 결혼한 지 1년이 좀 넘은 시점에 이혼을 결정했다고 한다.
결혼하기 전부터 동거하며 나름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결혼을 하니 생각보다 다르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아 복잡한 서류 절차 과정은 밟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사실 결혼 전부터 예비 신부분을 만났을 때 느낌이 좋진 않았지만 굳이 결혼까지 결정한 마당에 오지랖 부리는 거 같아 말을 못 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때 미리 귀띔이라도 해줄 걸 그랬었나?
아무렴, 의미 없다. 그래도 이왕 이렇게 결정된 거 잘 살라고 격려하고 응원했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 아닌가.
여전히 서로 얼굴을 보며 육두문자를 주고 받는 마음만은 20대 청년들이지만 어제의 만남은 더 이상 마냥 어린애가 아닌 조금은 성숙한 어른들이 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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