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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각

나는 이기적인 사람인가?

by 화산파 3대 제자 지신 2024.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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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것에 관하여

어젯밤 11시에 호주에 계신 이모에게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었다. 며칠 전부터 연락을 드렸었는데 이렇다 할 답장을 받지 못해서 연락을 드렸다. 그 시간에 전화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란 것을 잊었다. 보통 밤 10~11시는 깨어있을 시간이라 생각했던 것도 있었고, 혹시나 주무시고 계시다면 당연히 무음 처리가 되어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 연락이 왔다. 밤에 연락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나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이기적이라고 답장하신 이모의 카톡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렇게까지 이기적인 걸까?'

'내가 이모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말할까?'

 

물론 이모는 잠에 대해 무척이나 예민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최대한 이해해보려 한다. 이모에게 잠은 정말 중요한 것이니까. 그럼에도 이모에게 속상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같은 상황에서 윤태형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오죽하면 이 시간에 나한테 전화했겠니 괜찮아, 무슨 일인데?'

 

둘 다 신앙적으로 본받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쪽은 더 관계가 돈독해진 반면, 한 쪽은 뭔가 관계가 어그러진 느낌만 든다. 그리고 그게 우리 가족일원이라는 것도 마음이 씁쓸하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그동안 내가 이모에게 보여줬던 모습들이 충분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이었기에 더욱 그랬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족이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진 못 했으니까. 그래서 더욱 이해하려고 하고. 내 스스로도 돌아보려 한다.

 

속이 쓰린 하루지만 그럼에도 뒤돌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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